제 7차 기마국토대장정!

제 7차 기마국토대장정!

독도는 우리땅!
순국선열과 함께 독도수호!
농촌경제의 새 성장동력 승마산업!
을 기치로 출발한 제 7차 기마국토대장정단이
전체 일정의 2/5를 무사히 진행중입니다.

현재 천안독립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후반부 기마국토대장정도 더욱 안전하고 즐겁게
마치도록하겠습니다.

www.gima.or.kr

2008 제7기 독도수호 의지 기마국토대장정 진행상황 기록


8월 14일
오후 3:30    퇴촌 도착
                물품체크, 트럭에 물품싣기
       8:00     퇴촌 에서 저녁식사
      11:00   OB 단원 격려방문(김동건, 김민형, 원현)

8월 15일
오전 0:00     퇴촌에서 제7기 기마단원 회의
                 - 다툼없는 기마대장정 목표!
                 - 안전과 공동을 우선하는 대장정
       1:00     취침
       3:30     아저씨, 정팔이, 영부인 마방탈출
                 정팔이 왼쪽 앞다리, 이마 다침(앞다리 붕대치료)
       3:50     전 단원 기상
                  마방해체
       5:00     동작동으로 출발
       5:52     동작동 현충원 도착
                 독도수호 현수막 부착
       7:30     동작동 현충원에서 묵념
       7:50     제7기 기마대장정 시작
                 - 안지영, 송호진, 권지영 기승
       10:00   기승자 교체
                 - 신은실, 이   승, 강서경 기승
오후 4:37     당동중학교 옆 근포근로복지회관 오후팀 출발
                 - 김지혜, 이   승, 오신희 기승
       5:05    금정교가 3.8km 지점
                1번 국도 따라서 가는 중
       5:33   도청 사거리에서 우회전
        * 뒷차에서 확성기로 얘기하면 수신호로 보내주기 약속
                 9km    지점 영동고속도로 1km 남은 지점 통과
       5:50   12km    지점  의왕시 새천년 미주아파트 앞 터널
    
               14km    지점  왕송못동길 통과
                                  성균관대역 통과
       6:22  16.5km 지점  한국지역난방공사수원 지점 통과
               17.6km 지점  화서역 통과
       6:36  19.7km 지점  수원역 통과
       6:45   수원역 근처   애경백확점 앞 복강판에서
                                  영부인(기승자: 김지혜) 미끄러짐
                                  권지영 교대 기승
       7:10   23km    지점  제10전투비행단앞에서 휴식
                                  베토벤 기승자 교대( 이   승→ 안지영 )
         7:24    25km   지점  세류역 통과
                                  병점역 통과
       7:41   27km   지점  병점 홈에버 부근
       7:56    32km   지점  세마대역 도착, 오후 대장정 종료

8월 16일
오전 6:05    32km  지점  세마대역 출발
                                  - 신은실, 이   승, 강서경 기승
       6:25                            삼미주유소에서 휴식
       6:42     36km  지점  오산대역 통과
       7:15     39km  지점  영진주유소에서 휴식
                                  베토벤 기승자 교대( 이   승→ 권지영)
         7:54     46km  지점  송탄 통과
       8:20     50km  지점  복강판이 있어 말 끌고 감
       8:45    52km  지점                
       9:45     59km  지점  통복 공원 도착, 오전 대장정 종료
오후 4:15     59km  지점  통복 공원에서 출발
       4:26    60km  지점  복대확인
       4:52     65.9km 지점  천안 입성
       5:09     68.6km 지점  공터에서 휴식                
       5:25     70km   지점   성환 입성
       5:39     74km   지점   통과
       6:04     76.4km  지점  퇴근시간 교통원활 위해 잠시 휴식
       6:25     78.5km  지점  농협 들러 대장정비 인출
                                     베토벤 기승자 교대( 송호진→권지영)
                                     영부인 기승자 교대 (김지혜→안지영)
                                     축산물 도매센터에서 말 식수 채우는데 도움받음
                                     축산물 도매센터에서 식재료 구입
       7:11   85km   지점   통과
       7:19   88.4km 지점   천안삼거리 통과
       7:40   91km   지점   천안삼거리 가구단지 도착, 오후 대장정 종료
       7:45                             차로 천안 독립기념관 까지 이동
       10:10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숙박 준비

by allbaro | 2008/08/17 16:26 | 트랙백 | 덧글(0)

제 4회 마조제(馬祖祭)

제 4회 마조제(馬祖祭)


제 7차 기마국토대장정 전지 훈련 중에 제 4차 마조제를 거행했다.
4차가 되도록 가난하고 힘든 것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마조제 자체의
생명력이 있는지, 끊이지 않고 하게는 된다.

충남도청에서 장소를 협조해 주어서 제법 모양새는 나게 되었다.
마조시여, 제 7차 기마국토대장정. 무사히 성료되도록 보우하여
주시옵소서.


마조제란?


마조제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임금님이 직접 말의 조상들에게 지내는

국조오례의에 따른 제사. 전쟁, 말들의 여행이나 노역, 질병이 발생 시

말들의 안녕과 국가의 평안을 위해 거행.

조선시대 이전의 과거에는 [좋은 말과 유능한 장수]가 나라를 지키는

근간이었다. 말은 국방, 교통, 정보통신, 생활문화, 식품 등 하나도

버릴 것 없는 귀중한 국가 자원.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서 우리가 한국인으로 지금까지 한국어를 쓰면서

존재하는 것은 말들과 조상의 피가 5,000년간이나 이 땅에 뿌려졌기 때문.

의례절차 중 4번의 절과 말의 사료로 구성된 특이한 상차림 또한 볼거리다.

마조(馬祖;天駟房星-말의 수호신), 선목(先牧;최초로 말을 기른 사람),

마사(馬社;말을 처음 탄 사람), 마보(馬步;말을 해롭게 하는 신) 등

4개의 신위(神位) 설치.

마조제의 의의



우리는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수한 기마민족입니다. 마필은 국가의

국방과 교통, 정보통신의 주요 물자로써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인프라였습니다.

'훌륭한 장수와 좋은 말' 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중국이나 일본의 속국으로

전락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국가의 전란이나, 마필의 수출, 또는 중요한 역사(役事)가 있을 때마다

임금님이 친히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따라 현재 한양대학교 내에 있는

마조단(馬祖壇)에서 마필을 위한 마조제를 지냈습니다. 사람의 조상에게는

두 번 절하지만, 마조제에서 말의 조상들에게는 네 번이나 절을 할 정도로

중요한 제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純宗(순종) 2년(1908년) 국운이 기울어지자 마조제를 폐지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했던, 마필을 돌보는 국가의 중요행사가

까마득한 과거의 역사 속으로 잊혀져 버린 것입니다.

by allbaro | 2008/08/08 09:58 | 트랙백 | 덧글(0)

2008 독도수호기마대장정!!

 

2008 독도수호기마대장정!!




(젊음! 화합! 도전!)



독도는 당연히
 

우리땅!


제7차 기마국토대장정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www.gima.or.kr



I. 기마국토대장정

 

1. 기본개념

우리나라는 5,000년 역사의 기마민족이다. 말과 함께 나라를 지켜왔다. 동작동 국립묘지와, 독립기념관, 아산 현충사, 국립현충원 등을 차례로 기마대장정하여 민족 선열에게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작금의 현실을 고하고,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을 촉구한다.

 

• 8월 15일 광복절에 태극기를 앞세우고 220여 km를 6박 7일 동안 기마대장정한다. 또한 승마가 F.T.A.의 상대적 약자인 축산농민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홍보

 

• 대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승마 동아리 연합체의 성격을 띠며, I.T. 시대의 현대인들에게 직접 몸으로 승마를 체험하게 하여, 웰빙 라이프와 자연 사랑을 실천하게 한다.

 

• 미래의 지도자가 될 대학생들에게 야영과 조직생활을 통하여 호연지기를 길러주고, 동물과 함께 하는 건전한 학창생활을 경험하게 한다. 더불어 기마국토대장정단은 정기적으로 장애인 승마체험, 착한 음악회 등을 통하여 소외된 이웃을 도움으로써 지역 사회의 화합에 앞장서도록 한다.

 

•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를 사학자들의 고증을 통하여 선정한 후, 그 곳에서 구간 승마를 개최하고 야영을 한다. 야영 시에는 역사 세미나를 열어, 우리 선조들이 간단없는 외침으로부터 지킨 국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3. 대장정 세부 코스 2008 국토대장정 경로표

 

- 하루 50km 오전/오후 25km 씩 국도를 이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최단거리로 구성하였습니다. 총 거리는 216.9km. 독도 발언과 농민 경제, 또 국토대장정을 홍보하기 위해 되도록 경로 근처의 읍, 면, 시 등 이목이 집중될만한 곳을 지나도록 하였습니다. 합계 : 216.9km

일자

 

상세경로

비고

8월

15일

1-1

국립현충원 - 군포초등학교 (25.0km)

국립

현충원

1-2

군포초등학교 - 광성초등학교 (25.1km)

세계

문화유산화성

답사

8월

16일

2-1

광성초등학교 - 평택중앙초등학교 (24.2km)

 

2-2

평택중앙초등학교 - 청수초등학교 (26.9km)

 

8월

18일

3-1

청수초교 - 전의초등학교 (8.1 +13.8 = 21.9km)

독립

기념관 답사

3-2

전의초등학교 - 연양초등학교(폐교) (25.9km)

 

8월

19일

4-1

연양초등학교(폐교) - 교동초등학교 (21.0km)

공주

답사

4-2

교동초등학교 - 당암초등학교(폐교) (24.1km)

 

8월

21일

5-1

당암초등학교(폐교) - 대전국립현충원 (20.78km)

대전

현충원

참배

세부 일정

 

* 빠진 요일에는 휴식 및 마필 편자 교환

 

연혁 및 실적

 

• 2002년 서울~제주 기마국토장정(1차), 수차례 봉사활동.

• 2003년 경기도 광주 ~ 고성 기마국토장정(2차)

• 2004년 경기도 광주 ~ 부산 기마국토장정(3차)

• 2005년 경기도 벽제 ~ 고성 기마국토장정(4차)

• 2006년 독립기념관 ~ 임진각 기마국토장정(5차)

• 2007년 독립기념관 ~ 포항 ~ 울릉도 독도기념관(6차)

4. 주요언론 보도자료

□ 공중파 방송

방송사

방송일자

프로그램

M.B.C

• 2003년 11월

• 6mm세상탐험

S.B.S

• 2004년 8월

• TV동물농장 (2회방송)

P.S.B

• 2004년 8월

• 스포츠 팡팡팡

K.B.S

• 2005년 4월 13일

• 서울대행진 (AM라디오)

K.B.S

• 2005년 7월 30일

• VJ클럽

S.B.S

• 2006년 5월 19일

• 모닝와이드

M.B.C.

• 2006년 3월 10일

• 화제집중

K.B.S

• 2006년 6월 13일

• 9시 뉴스

M.B.C.

• 2007년 2월

• 느낌표

S.B.S

• 2007년 3월 9일

• 생방송 투데이

K.B.S

• 2007년 3월 14일

• 세상의 아침

리빙 TV

• 2007년 5월

• 마필산업발전위원회 발족

M.B.C.

• 2007년 12월 20일

• 로그인 싱싱뉴스

 

 

 

 

 F.T.A. 시대 농촌의 현실적 대안 승마!

 

위기가 곧 기회다. F.T.A. 라는 절대 절명의 위기상황을 새로운 농촌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할 절호의 기회로 전환해야만 한다. 국내 마필 산업이 정상화 된다면, 년간 약 4~5조원 규모로, 이는 국내 한우 시장 전체 규모와 맞먹는 농촌의 새로운 산업이다.

승마는 프랑스에서는 선호도 3위의 국민스포츠로 사랑받고 있으며, 승마교관 가능 인구만도 5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독일에서는 승마인구 170여 만 명, 총 사육두수 150만두로 50억 유로 이상의 산업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년 간 1,300여권 이상의 책자가 발간되고, 440시간 이상 TV에서 방송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식수원인 지하수와 경관, 생태환경, 전통을 보존하는 농민을 전 국민의 별장지기라 생각하고 균형보조금을 지급해서 농업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이 80% 이상이다. 균형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도 단순히 농가소득을 보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농민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자연경관과 환경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그 뜻을 두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F.T.A. 수혜산업의 이익 증가분에서 농촌발전기금, 레저세 등을 적립하여, 향후 15년간 승마산업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정기간 현재 1회 약 4~5만원인 승마비용을 국가에서 절반, 승마인이 절반 부담하는 방식이나, 마필 육종 및 생산 기반시설 확충 등 자본의 투자가 필요한 부분을 충분한 연구를 통해, 국가 농업 정책의 일환으로 이끌어야 한다.

 

지금 바로 여기서 농민, 학교,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승마산업과 농촌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만들어야한다.

 

행사 후원(미정)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서울마주협회

애그리브랜드퓨리나코리아

한국경마기수협회

 

by allbaro | 2008/08/01 09:20 | 트랙백 | 덧글(0)

승마캠프를 마치고...

승마캠프를 마치고...

말을 가지고 직접 캠프를 떠나는 새로운 방식의
승마캠프를 마쳤습니다.

20인 이상이면 가기로 했는데,
처음이니 홍보차원에서라도 하자.

그래서 즐겁고 재미있는 반면,
무시무시한 적자를 내고 만 첫 번째 승마캠프입니다.

그래도 겨울 캠프 또 가자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이제 시작을 했으니 첫 발자국은 뗀 셈이겠지요. ^~^

by allbaro | 2008/07/31 17:34 | 트랙백 | 덧글(0)

산골통신 XIII (엉뚱한 상상)

산골통신 XIII (엉뚱한 상상)

첫 번째 소식 - 대한민국은 축제 중!

돈 버는 놈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카이, 그 친구가 이번 정부 고시 발표 연기에 떼돈 안 벌었나?
네? 무슨 말씀이세요? 그 친구 분 이번 미국소고기 수입 발표에 큰 손해를 입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저 위에 한우 키우시던 분도 미국산 쇠고기 검역재개 소동에, 한우 송아지 한 마리에 350만원 하더니 180만원이 됐다고 한숨을 쉬셨잖아요.
그게 벌써 이 주전 이야기다카이. 그새 한우 송아지 한마리가 9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아무도 안사서 시장거래가 아예 없었다 안하나?
그런데 친구 분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요?
내 친구지만, 난 놈은 난놈이다.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하면 절대로 망한다카고, 죽어라고 정부가 하자는 반대로만 안하나? 그래서 남들 다 송아지 몬팔아서 난리났는데도 그 친구는 되는대로 송아지 안 사들있나? 좋은 놈으로 골라서 한 700마리 사였다카더라.
아이구, 그랬는데도 괜찮으시대요?
괜찮은게 다 뭐꼬? 그기 이번 농림부 장관 고시 연기 하는 통에 송아지 한 마리에 50만원씩 올라서 140만원이 됐다카이. 미국과 재협상 하니 뭐니 한 일 년은 안 흘러가겠나? 50만원 곱하기 700마리 해봐라. 일주일 만에 도대체 얼마를 벌었는기고?
삼억 오천이네요.
맞다. 그기 그 친구가 일주일새에 번 돈이다. 아마 돈 많은 재벌들은 더 하겠재.

어쩌면, 일부 사람들에게 지금 대한민국은 축제일지도 모른다. 온 국민이 촛불을 들고 시위에 나서도, 시대와 대세를 읽은 사람들은 돈 축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전 I.M.F.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온 국민이 난리를 칠 때도 이대로! 를 외치던 부류가 있었다. 어쩌면 지금 정부가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이때 이대로! 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설마 이 정국이 정부와 일부 돈 많은 사람들과 짜고 치는 고스톱은 아니겠지.

삶과 생명에 대한 우리의 주장은, 우리의 눈물은 누군가의 돈벌이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엄연하고 냉혹한 사실.

촛불 시위에 나선 사람들을 보며,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두 번째 소식 - 우리를 망치는 것들

처음 말을 보는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다고 한다. 실제로 말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며칠만 말들과 함께 있어보면, 색깔, 반점, 무늬 등 말들의 외모뿐만 아니라 말의 성질까지도 확실히 알게 된다.

사료나 건초를 주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로 성실하게 밥통에 얼굴을 밀어 넣고, 고개 한 번 안 들고 먹는 말들이 있다. 대개 이런 말들은 튼튼하고 살이 잘 오른다. 사료 한 번, 물 한 모금 하는 식으로, 물에 말아 먹는 말들은 절대로 살이 찌지 않는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새로운 다이어트 법! 이라며 흥분한다.)

또 먹이를 사방으로 흩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말도 있다. 몇 번이나 야단을 치고 말리면, 영리한 요 말은 주인이 뭘 원하는지 안다. 그래서 착실하게 버릇을 고친다. 가 아니라, 주인이 마방에서 나갈 때까지 먹이를 아주 조금씩만 먹으면서 눈치를 본다. 그리고 주인이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또 온통 복도에 사료를 흩어 놓는다. 사람이나 말이나 나쁜 버릇은 좀처럼 고치기 힘들다.

말들은 비록 마음껏 사료를 흩뿌리는 현장을 들키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바닥에 흩어진 사료를 보고 주인이 범행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까지는 모른다. 어쨌든 식생활의 버릇이 나쁜 말들은 결국 마르거나 병이 들어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

원래부터 건강하게 태어난 말들. 그러나 작은 습관과 나쁜 버릇이 말의 일생을 망친다. 우리 사람이라고 뭐가 다를까? 우리 모두는 건강과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망치는 것들은 우리 자신이다. 작은 습관들과 나쁜 버릇들. 일생동안 잘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들을 적게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맛있게 사료를 먹는 말들을 보며,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세 번째 소식 - 파리이야기

말똥을 치우다 보면 파리들이 덤벼든다. 왜 무모하게 사람에게 덤벼들지? 어쩌면 그들은, 왜 맛난 자신들의 먹이를 허락도 없이 치우는 것인가? 하고 내게 강력하게 시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똥이 더럽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똥을 피한다. 하지만, 똥이 더러운 것은, 우리의 손이나, 우리의 옷이나, 우리의 신발에서다. 밭에는 좋은 거름이며, 파리나 미생물에게는 맛난 음식이다. 결국 이 행성에서 절대적으로 더러운 것은 없다. 모두가 상대적인 것이다.

더러운 돈이라고 말하는 돈이 있다. 역시 상대적인 개념이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똥이 있는 곳에 파리가 모인다. 여기서 우리는, 파리와 우리 인간의 다른 점을 발견해 내야만 한다. 아마 제법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만 할 것 같다.  

우리 모두는 똥을 넣고 다니는 똥주머니다. 라고 말하면 아무도 내게 거짓말이라고는 못하겠지.

맛있게 똥을 먹는 파리들을 보며,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네 번째 소식 - 상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체조선수가 코치에게 말했다.

내가 좋은 코치를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내게 좋은 코치가 되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좋은 대사다. 좋은 영화일 것이다. 예전 당신과의 이별 앞에서 나는 이렇게 말해야 했었다.

내가 좋은 여자를 만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내게 좋은 여자가 되어주어야 할 의무가 있어.

그 당시 나는 이미 충분히 상처를 입었었다. 다시는 여자를 만나지 않겠다고 결심했을 때, 내게 나타난 것은 당신이었다. 당신은 확실히 내게 좋은 여자가 되어 주어야만 했었다. 그러나 당신은 내 곁을 떠났다. 내가 알지 못하는 우리의 문제 때문에. 나는 두 말없이 보내주었다. 징징 거리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생각한다. 나는 당신에게 좋은 남자였었나? 나는 나의 의무를 다했나? 마음은 그렇다고 답하지만, 양심은 확신하지 못한다. 어쨌든 내가 당신에게 제일 먼저 했던 말은, 힘들 때 사막 한가운데 슬그머니 내려놓고 떠나는 것은 사랑이 아니야. 였다. 그러나 당신은 떠났다. 물론 혼자서. 사막보다 더 백만 배나 더 황량한 행성에 나를 내려놓고.

몇 년이 지난 후, 나는 당신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참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신은 내게 당신을 사랑했었냐고 묻고 있었다. 나는 당신이 이제 곧 누군가와 결혼하려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이런 메일을 보낸 것이겠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었던 여인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여자였다는 것을 깨닫는 일은 종종 일어난다. 이 행성에서는 접촉사고처럼 흔한 일이다.

나는 정성스럽게 답장을 썼다. 당신은 참 좋은 여자였고, 당신과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했었노라고. 그런 행복을 준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고, 당신은 어디서나 늘 그런 행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짐작대로 두 번 다시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를 떠난 당신은 지금 행복할까?

내가 지금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사랑스러운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은 당신이 떠나주어서가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 사실일 것이다.

맛있게 상추쌈을 먹는 아내를 보며,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다섯 번째 소식 - 거시기 머시기.

여보. 방금 내가 당신에게 뭘 물어보려다가 잊어먹었어. 내가 뭘 물어보려고 했지?

그리고 폭소. 나는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기억력은 수직하강하고 이해력은 점진적으로 증가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게 되도 뜻밖의 환한 미소를 되받게 된다는 의미도 지닌다.

그때, 우리 둘 다 거서 거시기하고 거시기했지. 와? 기억 안나나?
어데예? 그때는 거시기했지. 거어는 안갔지예.

참나 무슨 이야긴지. 그래도 두 분은 거시기 머시기 하면서 대화를 이어 나가신다. 함께 마주보며 좋은 일, 궂은일 겪으며 세월을 쌓아 올린 결과다.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우리들의 희망 사항은, 함께 나이 들어 갈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잃어버린 것과 잃어버릴 것에 대해 점점 관대해지게 된다. 나도 먼 세월이 지난 후, 아내와 거시기 머시기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겠지?

어른들과 함께 닭고기를 굽다말고,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마지막 소식 - 무지개다리

참, 먼 곳을 돌아왔구나.

이른 아침. 아이들이 승마를 연습할 운동장에, 먼지가 날지 않도록 물을 뿌리면서 생각한다.  

무지개를 잡으려 꼭두새벽부터 수트를 입고, 서류가방을 들고, 전 세계를 떠돌아다니던 때가 있었다. 새파랗게 면도를 하고, 잔뜩 멋을 부리고, 오픈카를 타고서,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무지개를 잡으려 한 적도 있었다.

건강하고 순진한 말과 함께, 이제 곧 이 운동장을 함박꽃 같은 미소로 가득 채울 아이들을 생각하며 뿌리는 물줄기. 그 끝에 달린, 조그만 무지개. 진짜 무지개는 정말로 가까운 곳에 있다. 바로 눈앞에, 못 박히고 두터워진 성실한 손바닥 위에.

새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무지개를 보며, 말 주인은 엉뚱한 상상중이다.


고성(古城) 아래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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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baro | 2008/06/05 19:08 | 트랙백 | 덧글(0)

산골통신 XII (비밀일기)

산골통신 XII (비밀일기)

첫 번째 소식 -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음악


언제 부터인가, 시계 없이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다. 눈을 뜨면 6시. 나는 잠시 꿈과 현실의 중간에 머문다. 어제와 오늘, 다가올 미래가 유리창에 비친 것처럼 일차원의 공간에서 섞인다. 나는 내게 일어난 일들을 남처럼 무심히 바라본다. 정답은 없지만, 뭔가 방향이 잡힌다. 나는 개처럼 코를 킁킁거리며 냄새로 길을 찾는 것이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고양이 세수를 한다. 하지만 이빨은 정성들여 닦는 편이다. 아침 커피 한잔에 텁텁한 맛이 섞이는 것은 싫다. 여자에게 전화로 길을 설명해 주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고, 그 다음 싫은 것이 이빨 안 닦고 커피 마시는 일이다.

오디오에 CD를 건다. 오늘은, 트로트에서 벗어나볼까? Klazz Brothers & Cuba Percussion의 Mambozart. 아바나의 골목길 풍경이 팔공산의 계곡에 펼쳐진다. 이윽고 커피 믹스에 뜨거운 물을 붓는다. 한티재에서 밀려 내려온 안개는 가산성을 덮고 산 아래 마을로 다가간다. 마치 비단 이불을 덮은 듯, 산마을의 느리고 한가로운 아침.

손에 커피 잔을 들고 새 신부처럼 조심스럽게 언덕을 내려가 마방에 도착한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말들이 히힝거리며 아침밥을 보챈다. 질 좋은 티모시의 기름진 향기. 사료 부대를 뜯으면 당밀과 귀리의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 잘 먹고 힘이 찬 말의 팽팽한 근육이 움직이는 긴장감과 묵직한 발굽소리. 새벽의 마방은 향기와 건강한 소리의 공간이다.

말들이 덤벼들 듯 사료를 먹는 동안, 삽과 갈퀴를 들고 마방을 치운다. 어른 주먹만 한 마분. 굳기나 수분함유가 적당하다. 우리말들은 모두 건강하다. 마분을 골라내고 젖은 톱밥을 플라스틱 오삽으로 치운다. 눈치 없는 녀석이 다가와 내 머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장난을 치는 것일 수도 있고, 슬그머니 깜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주저 없이 플라스틱 삽으로 말의 엉덩이를 한대 쳐준다. 소리는 크지만, 아프지는 않다. 500Kg짜리 말은 깜짝 놀라 물러서고, 나는 효율적으로 서열을 바로 잡는다. 나는 말들의 두목이다. 말들의 언어를 이해한다. 말이 차면 나도 찬다. 말들도 잘 알고 있다. 이것이 말과 나의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한 삽씩 마분으로 수레를 채우고, 수레를 끌고 나와 마분을 쏟고, 삽으로 다시 퍼 올리고, 비로 쓸어 정리한다. 치워진 마방에는 다시 깨끗한 톱밥을 붓는다. 이것을 반복하다보면 마방마다 말들이 누워 목욕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육중한 덩치가 간신히 누워서 등을 땅에 대고 네발을 하늘로 향한 채 근지러운 등을 바닥에 문질러 댄다. 말들은 나름 깔끔한 동물이다. 거의 매일 자신들의 방법으로 목욕을 하는 것이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연신 손등으로 훔치며 마방 정리를 마치고, 티모시를 한 덩이씩 준다. 얼굴과 머리 손과 팔에 건초가 달라붙어 엉망이다. 간지러움을 참고 대나무 빗자루로 마방 복도를 깔끔하게 청소한다. 발자국조차 남지 않은 청결한 복도, 똥 한 덩이 없이 톱밥 향기가 가득한 마방. 우물거리며 건초를 씹는 말들. 나는 노동이 주는 결과와 피로, 양쪽에 모두 만족한다.

시원한 계곡 물에 푸푸! 거리며 제대로 된 세수를 한다. 얼굴과 목덜미의 땀이 씻겨 나가고, 온 몸의 열기가 식는다. 햇살을 머금어 바삭바삭 잘 마른 수건에 손을 닦고 누각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잠시 손을 멈추고 바라본 개울 건너 채마밭에는 나비 한 쌍 춤을 춘다. 좋구나. 그때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음악이 들려온다.

아침 식사하세요오오..

두 번째 소식 - 요즘 아아들


요즘 아아들은 와 그라노?
뭐가요?
요전에 개울가에 아아들이 노는데 보이, 3학년짜리 지지배가 도마뱀 꼬리를 들고 5학년짜리 남자아를 놀리데. 남자아가 기겁을 하고 도망가데이.
초등학생 때는 여자애들이 덩치도 크고 똑똑하지요. 남자애들이 많이 얻어맞는다고 합니다.
그래? 우리 때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구마.
세상이 제대로 되려는 것 아닐까요?
그기 무신 소리고?
지금까지는 남자들 세상이었지요. 그래가지고 전쟁이다, 부정축재다 뭐다. 쓸데없는 짓들이나 하고. 농기구나 우산, 약품을 만드는 것보다 무기 만드는데 돈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여자들이 도덕성이나 청렴도, 정의감에서 남자들보다 훨씬 낫답니다. 또 아이들을 임신하고 낳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존엄성도 크고요.
그럴 듯하다.
요즘 각종 고시도 수석은 모조리 여자 차지랍니다. 남자들 세상이 요 모양이니까, 이제부터 여자들 세상을 한 번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니 어르신이나 저는 복이 많습니다. 두 세상 다 살아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끙.

어른은 모로 돌아앉으시고, 나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는다. 남자 없이 여자 있고, 여자 없이 남자있겠는가? 어차피 남자와 여자는 함께 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숙명. 아옹다옹하는 것 자체가 헛짓이다. 남자와 여자, 누가 똑똑하면 어떤가? 어느 쪽이든 똑똑하기만 하면 둘 다에게 좋은 일이다.

세 번째 소식 - 멍청하게 살기.

허어 참... 아들놈과 다퉜어.
아니, 왜요? 걔가 그럴 녀석이 아니잖아요?
나 더러 미련하대잖아.
세상에. 무슨 일로요?
땅을 조금 팔면 편안하게 평생 살 수 있을 덴데, 왜 허드렛일을 하면서 고생하냐고. 왜 지 엄마를 이렇게 고생시키냐고 하더군. 멍청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데 말을 안 들어.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요. 이해하세요.
이 동네에 땅 안 팔고 여직 가지고 있는 사람은 몇 안 돼. 다들 땅 값 오르자 마자 팔고 서울로 가서 다 거지됐지. 수십, 수백억씩 손에 들고 있다가 몇 년 만에 모조리 탕진해 버린 거야.
저런 그랬군요.
자식새끼들 공부시킨다고, 무슨 사업한다고 턱턱 땅 내놓을 때, 마지막까지 땅 파먹고 사는 나더러 바보래. 이 좋은 시절에 무슨 생고생이냐고.
형님 속을 몰라서 그런 이야기들을 했겠지요.
나도 땅 팔아서 몇 십억 손에 쥐면 인생 쉽게 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야? 몇 년 폼 나게 살고나면 결국 거지 될 텐데. 요즘이 어떤 세상이야? 돈 좀 있다면 사기꾼들이 그악스럽게 달려들잖아? 나 못 배웠어. 농사짓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것 없어. 그래서 땅 파먹고 살았지. 취로사업, 근로사업, 남의 집 땔감 만들고, 산에 벌목을 해가면서 지금까지 살았어. 결국 지금 이 동네에서 내가 땅 제일 많이 가지고 있어. 그래도 난 죽을 때까지 땅 안 팔 거야. 내가 조금만 똑똑했다면 지금쯤 알거지가 됐을 거야. 사업합네, 투자합네. 뻔하지.
그렇군요.
멍청하게 살아야만 적이 없어. 바보처럼 살아야만 사기 치려는 놈이 안 덤벼들지. 멍청하고 느리게 살아야만 세상 돌아가는 것이 자세히 보이지. 빠르고 똑똑하게 살면 살수록 손해야. 이 동네에 땅 좀 가지고 잘사는 사람들은 다 나 같은 멍청이들이야.
에이, 형님이 왜 멍청이입니까? 그런 말씀 마세요.
이번에 찾은 땅도 그래. 다들 허가 취소된다고 난리칠 때, 그러거나 말거나 난 그냥 뒀어. 한 10년 동안 그대로 두니까, 공무원들도 잊어버렸지. 나도 실은 잊어먹었어. 그랬다가 생각나서 등기부 떼어 보니까, 나만 허가가 남아 있는 거야. 이젠 빼도 박도 못 하지. 그래서 건물 지은거야. 내가 똑똑하게 군다고 식당허가 확인 어쩌구 했어봐, 공무원들이 곧바로 체크하고 허가 취소했겠지.
그렇게 된 거군요.
그런데 아들놈은 그런 걸 몰라. 아무 것도 모르면서 자식이...
그건 아들 된 도리로 아버지가 고생하는 것이 보기 안돼서 그런 걸 겁니다. 걔가 그런 애가 아니잖아요.

손에 닿는 대로 일을 하고, 못 배운 탓, 없는 탓을 하기보다는, 고난의 세월을 한 어깨에 걸고 묵묵히 농부로 살아온 남자가 몸으로 깨우친 진리다. 멍청이로, 바보로 살기. 책에는 없다. 손에 든 술잔에는 짙푸른 5월 말의 숲이 떠있다.

네 번째 소식 - 한 길.

수십 년 각고의 노력 끝에, 드디어 꽃을 피우는 한 도공의 말씀을 들었다.

고려청자, 이조백자?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야지. 오지그릇이든, 질그릇이든, 아니면 개밥그릇이든, 내 그릇을 만들어야해. 내 길을 찾고 그길로 아무 말 없이 가는 거야. 누가 안 알아주면 어때? 그 길을 가면서 보고 느낀 것은 오직 내 것이야. 그 경험과, 세월과, 눈물이 조금씩 빚어져서 비로서 내 그릇이 되어가는 거지.

어제 몹시 내린 봄비로 계곡물이 불었다. 풍부한 물에서 힘찬 생명력이 전해진다. 차고 맑은 계곡물에 얼굴을 씻는다. 이제 팔공산의 천수답마다 물이 가득하다.

다섯 번째 소식 - 비밀일기

새벽에 잠에서 깨었다. 애욕에 관한 꿈을 꾼 것 같다. 사랑, 그리고 후회. 모든 것들은 예견되었지만, 젊음과 방종은 위험을 무시했다. 결국 모두가 상처 입었다. 교훈은 없다.

톨스토이가 말년에 쓴 비밀일기를 읽었다.

1910년 9월 11일

저녁 무렵에 정원에서 울고불고 비명을 지르며 뛰어다니는 추태가 시작되었다. 내가 그녀의 뒤를 좆아 정원으로 나가자 그녀는 날 향해 짐승, 살인자라고 소리쳤고 날 보지 않겠다고 외쳐댔다. - 후략

그래서 톨스토이는 아내를 피해 먼 곳으로 달아나다 기차에서 병이 나 어느 역장의 집에서 죽고 말았지요. 객사가 되는 셈입니다. 평생을 같이 한 부부인데, 남편 톨스토이더러 짐승, 살인자라니 정말 부부연 치고는 악연이지요?
김대장,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톨스토이는 성인에 가까운 대 작가로 추앙을 받지만 진짜로 짐승, 살인자였다면? 평생을 함께 산 아내는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겠지. 여하튼 그게 사실일 가능성이 크고, 또 그래야 이야기가 재미있지 않겠어요?
아하...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단순한 나는 문장만 읽었지만, 연륜과 경험은 짐작도 못한 곳까지 꿰뚫어 본다. 부부란 참 묘한 관계다. 서로 공범자가 되기도 하고 밀고자가 되기도 한다. 주변을 돌아보면 남보다 못한 인연으로 사는 부부도 적지 않다. 나는 말년에 아내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까? 때로 인생은 두렵다. 후회한다고 해도 돌이킬 수는 없는 것이다. 삶에 최선을 다해도 부족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 늙어 가출한 톨스토이는 차가운 러시아의 겨울, 죽음을 앞두고 열에 들뜬 침상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마지막 소식 - Take Five! (5분간 휴식)

Klazz Brothers & Cuba Percussion 의 Take Five는 어렵다. 너무 많은 생각을 몰고 온다. 수많은 상념에 빠져 슬슬 지쳐올 때쯤, 길을 잃었다가 불쑥 익숙한 간판을 만난 것처럼 원래의 멜로디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긴 애드립.

오늘 꿈은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깨었다. 하이힐이 아스팔트 찍는 소리가 요란한 한밤의 도시. 밤은 출렁이고, 부글거리고, 흔들거린다. 도시에서의 짧은 머무름은 수많은 약속들로 바쁘다. 도시의 에너지는 늘 유혹하고, 빨아들이고, 파멸시키려 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엇을 보고, 무엇을 얻어내려는 것일까? 아무래도 도시는 내가 머물기에 적당하지 않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이 도시에 인생과 땀을 투자해야만 한다.

Take Five! (5분간 휴식) 나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길을 나서야 한다.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겨우 하루가 지났지만 나는 이미 팔공산이 그립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다시 잠을 청하는 모순을 행한다. 꿈속의 나는, 팔공산의 짙푸른 숲을 거닐 것이다.


고성(古城) 아래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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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baro | 2008/06/03 11:29 | 트랙백 | 덧글(0)

산골통신 X (도시 특집)

산골통신 X (도시 특집)

첫 번째 소식 - 지하철 풍경



당신은 아연이 결핍됐어요. 어서 양파나 좀 드세욧!

참을성이 없다며 아내는 나를 질책한다. 이럴 때 나는 외계인과 통화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고독한 토요일 밤은 비극으로 마무리 되었다. 나는 말없이 전화를 끊고 악몽 속으로 굴러 떨어진다. 꿈속에서 나는 아크릴로 만든 미로의 중간에서 주둥이를 오물거리는 실험용 생쥐였다.

일요일 새벽. 반쯤 열린 창에서 빗소리가 스며들어온다.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잠을 깬다. 눈을 뜬 천장은 낯설다. 나는 여전히 둥지를 틀지 못한 방랑자다. 나는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고 고개를 잔뜩 웅크린 채, 젖은 들개의 뒷모습으로 지하철을 향한다.

오전 6시 15분의 우울. 비 내리는 새벽도시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프러시안 블루에 포위되어 있다. 5월 중순의 새벽 비는 차다. 나는 그 빗속에서서 하루 종일 승마를 가르쳐야 한다.

그래! 형이 아니라, 웬수야.

뭐지? 지하철 한 칸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며 전화를 거는 사내가 있다. 그는 뭐가 결핍된 것일까? 지하철 문 앞마다 '다리를 벌리고 앉지 말자,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하지말자, 큰소리로 통화를 하지 말자.' 라고 빼곡히 적혀있다. 그걸 모르는 원시인이 여전히 존재한단 말인가? 그는 무엇 때문에 이런 쓸데없는 과시를 하는 걸까?

중년이란 나이는 때로 불편하다. 나는 곧 승마수업이 있고 바쁘다. 그래서 시비를 붙지 못한다. 내마음속의 올곧은 시민은 그 못된 사내에게 닥쳐! 라고 말하라 하고, 내 안의 중년은 그만둬, 이 나이에 주먹다짐이라도 하면 얼마나 귀찮은 일이 생기겠어? 라고 설득력 있게 만류한다. 주변이 앉은 등산복 차림의 노인 분들도 불쾌한 표정으로 무뢰배를 쏘아볼 뿐 괜한 시비는 벌이지 않는다. 도시는 합리적이다. 또한 이기적이기도 하다.

거 좀 조용히 합시다.

내 앞에 앉았던 한 젊은이가 무뢰배에게 한마디 한다. 전철 안은 일순 고요해 진다. 모두의 시선이 그 용감한(또는 무모한) 젊은이에게 머문다. 30대 초반? 넥타이를 매지 않은 흰 와이셔츠 차림의 젊은이는 호리호리하고 조금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다.

C8! 니가 뭔데, 참견이야. 내가 전화 통화한다고 누구 피해본 사람 있어?

그제서야 주변에 앉았던 노인 분들도 한마디씩 한다.

혼자 탄 지하철도 아니고, 진짜 조용히 합시다. 젊은 사람이 무슨 짓이야?

하지만 무뢰배는 그런 주변의 만류는 들은 척도 않는다. 어차피 무신경이니 무뢰배겠지. 나는 사건의 추이를 바라본다. 비 오는 일요일 새벽 뜬금없는 소동이다.

C8! 아침부터 재수 없게 전화 통화를 가지고 시비네.  
알겠소. 그만합시다. 그러니 그쪽도 좀 조용합시다.

처음 조용히 하라고 만류했던 젊은이는 의외로 참을성 있게 그 무뢰배를 다시 만류한다. 보통 차분한 친구가 아니다. 나는 속으로 탄복한다. 호오, 요즘 세상에...

야! 이 새끼야, 뭘 봐. 눈 안 깔아?

무뢰배는 이제 막나가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하지만 젊은이는 어금니를 물고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다. 그러자 무뢰배는 더 큰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계속하며, 젊은이에게 육두문자를 날린다.

아 형, 그러게 말이야. 별 거지새끼가 다 시비네.

이윽고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그 무뢰배에게 다가간다. 일촉즉발!

신분증을 좀 주시오. 나 N경찰서의 양경위요.
니 신분증부터 먼저 보여줘. 그걸 어떻게 믿어? 형, 여기 N경찰서 소속이라는 짜식이 신분증 달라는데, 형이 이 자식 소속 좀 확인해줘.
빨리 신분증 주세요.
아니, 뭐 전화 통화 좀 한 것 가지고 그러세요? (여기서 무뢰배의 말투가 갑자기 경어체로 바뀜) 개인적인 일로 좀 시끄러워진 것 가지고.
눈 깔래며요. 욕하는 것도 그렇고. 빨리 신분증 주세요.

내가 내릴 왕십리 역이 가까웠다는 안내방송이다. 나는 여기서 일어나 양경위에게 다가간다.

저도 명함하나 주세요. 아까부터 지켜보았는데, 정말 형편없는 사람이네요. 나중에 증언을 할 일이 있으면 제가 증언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다른 분들도 이분 명함 받아 두었다가 나중에 증언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좌중은 다시 깊은 침묵이다. 공중도덕이 주는 혜택은 모두가 원하지만, 공중도덕의 존립은 타인의 몫이다. 그러니 도시에서의 도덕은 저절로 지켜져야만 할 불운한 형편이다. 누구도 책임은 지지 않는다.

왕십리 역이다. 나는 소동을 뒤로 하고 내 갈 길을 간다. 한 시간 후 나는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건다.

아까 명함 받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 제가 도울 일이 없을까요?
아, 네. 지금 연행해서 조사 중입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도움 받을 일이 생기면 제가 전화 드리겠습니다.

한창 승마 수업에 열중하고 있을 때, 전화가 울린다.

아, 아까 전화 받았던 N경찰서의 양경위입니다.
네. 잘 마무리됐습니까?
그 사람 알고 보니 사기 수배자였더군요, 구로 경찰서에 인계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시민분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세상에... 수배자였군요. 제가 뭐 한일이 있나요?

비 오는 일요일 새벽. 전철역의 해프닝은 이렇게 끝났다. 이미 수배까지 된 몸으로 무뢰배는 무엇 때문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신을 노출시켰던 것일까? 과연 그에게는 무엇이 결핍되었기에.

일요일 오후,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다. 무뢰배가 갇힌 곳이 너무 춥지 않기를 바란다.

두 번째 소식 - 마티스의 복사본 그림.



나는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배운 몇 가지와 개인적으로 이건 그럴  듯한데? 하고 느끼는 그림 몇 점. 그게 전부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저절로 알게 된 상식 몇 토막.

예전의 명작 중에서도 모나리자는, 어떤 나이든 여인이 좀 불안하면서도 징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군. 하는 정도의 감상이고, 고흐나 마네, 모네, 고갱, 모딜리아니나 뭉크, 요즘 자주 거론 되는 폴락이니, 구스타프 클림트니, 에곤 쉴레니 하는 그림도 조금 화려하다는 느낌뿐이다. 바스키아나 키스 헤딩과 엔디워홀은 만화 같아서 즐겁긴 하다. 그러니 나의 무취미는 도를 넘어선 것 같다.

하지만 미켈란젤로, 로뎅이나, 브루델, 브랑쿠시의 조각 작품에는 상당히 감탄하고 있다. 몇 해 전, 인사동에서 우연히 마주친 류인의 작품에 반해 그를 한 번 찾아보고 싶었지만, 이미 고인이 된 후였다. 어쨌든 그림에 관한 대화에는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 강호에 언제 어떤 고수가 등장할지 모르는 일이기에. 숨겨졌던 무식은, 언제나 유식한 사람 앞에서 도드라진다.

그런 내가 반한 그림이 있다. 앙리 마티스의 "파란 누드' 다. 선이 어떻고 구도가 어떻고의 탐구적이고 학술적인 시선이아니라, 첫눈에 반한 여인처럼 그저 좋았다. 막연한 추측이라면 그 단순함 때문일까? 물론, 나는 재벌도 아니고 미술품 애호가도 아니다. 진본에 관해서는 전혀 욕심을 갖지 못한다. 그래도 교보문고에서 본 그 그림의 복사 본은 단숨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이 그림이 좋아.

그 당시 내 곁에서 손을 잡고 있던 여인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 하는 시큰둥한 답변을 듣고 말았다. 얼마 후 그녀는 나와 약속했던 둘의 미래가 아닌 혼자의 미래를 향해 떠났고, 나는 또 다른 여인의 손을 잡고 그 복사 본 앞에 서게 되었다.

내가 뭘 좋아 하는지, 내가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 내가 뭘 먹고 싶어 하는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