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3월 11일
이제 다시 승마?
이제 다시 승마?
이미 시행령이 입법 예고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과, 현재 물 밑에서 진행 중인 마사회법 개정으로, 마사회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 경마는 이제 동네북이다. 길가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보면, 과연 경마가 도박이 아닌 '건전한 오락' 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명이나 있을까?
경마 계는 경마가 산업이며, 85년 경마 역사를 이야기 하지만, 경마 계는 경마 외의 일과, 경마를 진정한 국민의 오락으로 알리려는 노력은 미약했다. 이제 온 국민이 경마는 도박! 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국회의원들도 여론에 힘을 얻고, 경마를 없애자는 이야기를 한다. 마사회만 툭툭! 두드리면 '국민을 패가망신에서 구해내려는 기특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보다 선진국인 나라들은 경마가 없을까? 당연히 있다. 마필산업은 국민소득 2만 불 이상 국가에선 G.D.P.의 약 1%를 차지하는 당당한 산업이다. 미국에서는 영화산업, 의류산업과 비슷한 규모이며, 심지어 아일랜드는 G.D.P.의 3%에 이른다. 여기에는 말 생산농가,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써의 각종 승마 산업, 말을 사랑하는 대중들이 등이 함께 하는 것이다. 그런 나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경마를 규제하고 없애려고만 할까?
세계적인 경마선진국들을 보면 경마시장과 승마 시장이 반반을 이루며, 서로 상호 보완 관계를 가지고 있다. 국민들이 대중적으로 승마를 즐기고 말을 평생의 반려 동물로 사랑한다. 순수한 열정으로 경마를 즐기고, 애정의 대상으로 말을 보는 국민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승마산업이 경마 산업의 1.5%가 채 되지 않는 심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문광부에 등록 된 정식 승마장은 전국에 26곳 밖에 없다. 여기에는 몇 년 새 문을 닫은 승마장도 포함되어 있다. 사설 승마장은 평균적으로 년 간 2,400 여 만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경마? 경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2002년 7조 2천억부터 매년 매출이 줄어, 2005년에는 5조 까지 떨어졌다. 마필 관련 산업은 지금 끼리끼리 망해가는 집안이다.
이게 오천년 기마민족의 현실이다. 말이 대중화 되고 사람의 인성과 호연지기 함양. 청소년들의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인정을 받게 하는 조금의 노력도 없이, 경마는 = 도박 이라는 공식만 열심히 확대 재생산 해 온 것이다.
국민들의 호응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업이, 일부 탁상공론이나 밀실행정으로만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리 없다. 그간 경마계가 간과한 승마 육성의 과제가 결국 칼날이 되어 경마계로 향했다.
이제 어떻게 할까? 늦어도 너무 많이 늦은 이 때. 과연 어떻게 해야 경마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당장 어려움에 처한 마필 축산 농가가 말떼를 이끌고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한다고? 그에 호응하는 국민은 아마 320명쯤 될 것이다. 확신한다. (마필 생산 농가 160 곳과 그 부인들!)나머지 모든 국민들의 불신과 무관심과 경마에 대한 염려는 더 커지기만 할 것이다.
하지만 말은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과 함께 신의 창조물로, 이 행성에서 건강하게 번성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말들을 지켜내고, 마필 축산 농가도 지켜낼 수 있을까?
방법은 있다. 결국 이 시대는 문화와 콘텐츠의 세상이다. 우리는 경마나 승마가 아닌 마 문화를 확산 시켜야 한다. 그리고 학교 승마 교육. 즉 말과 마 문화가 국민들의 대중적인 호응을 얻어야만, 마필 축산 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몇 가지 안을 생각해 본다.
1. 마조제
우리는 먼저 마조제를 되살려야 한다. 우리 민족과 함께 오천년간이나 오랑캐의 침략을 막아 싸운 것은 말이다. 우리는 말과 훌륭한 장수 덕분에 여전히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인 것이다. 그러므로 전국의 마필 관계자들 모두가 한양대의 마조단에 모여야 한다.
왜 말들의 조상에게 4번이나 절을 했을까?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국조오례의에 따라 임금이 주재하는 국가 중요제례였다. 이것을 현재에 되살려 말과 우리 민족의 진정한 관계를 알려야 한다. 국방, 정보통신, 교통, 청소년 교육, 생활수단 등 우리 민족의 생존과 일상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고마운 존재였음을 국민들이 마조제를 통해서 깨닫게 해야 한다.
또한 마조제를 무형 문화재로 복원하고, 매년 길일을 택하여 가능하면 옛날의 임금이 했던 것처럼, 대통령이 주재하는 성대한 제례 행사를 열어야 한다. 이때 TV 중계 등을 통해서 마필 산업의 중요성과 말산업계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야한다.
2. 학교 승마 교육의 보급.
2만 불 시대 한국의 승마시장 발전 가능성은 약 4조원으로, 이는 국내 한우 산업과 맞먹는 규모다. F.T.A. 축산물 개방 등에는 전전긍긍하면서, 그저 마필 산업 선진국들처럼 경마, 승마가 균형발전만 해도, 당연히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완전히 손 놓고 있다.
이제 부터라도 승마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국의 초등학교에 태권도, 농구, 배구, 수영처럼 언제나 승마교육이 가능한 [찾아가는 승마교실]을 열어야한다. 승마를 학교체육의 새 종목으로 채택해야만 하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말과 승마에 접할 수 있도록 제주도의 조랑말을 적극 활용하여 IT시대의 역기능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농림부, 교육부, 문광부가 M.O.U.를 채택하여 학교 체육으로써의 적극적인 승마 보급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만 한다. 우리 건국대학교 한국 마필산업연구소도 그 소임에 소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안전 승마교육시설의 각급학교 보급, 학사 학위를 가진 정식 승마 지도자의 양성, 우수한 승용 마필의 육종 개발이 함께 진행 되어야 한다. 여기에 골프의 박세리 같은 걸출한 스타가 승마에서 배출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마필 축산 농가의 입장에서도 한정된 경마 시장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정인 대중화된 승마시장이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다.
3. 경마 존립의 논리 세우기.
경마가 왜 도박이 되었는가? 이는 말을 타본 적도 없고,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확률과 사행심으로 돈을 걸고 요행을 바라기 때문이다. 늘 말을 타고, 말과 함께 생활하며, 말을 사랑하는 국민들에게 좋은 마필을 생산보급하기 위한 자금마련. 어려운 축산 농민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비용마련을 위한 제도라고 한다면, 절대로 지금처럼 욕을 먹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도박도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하면, 이를 제도권내에서 수용하여 피해를 최소화 하고, 일부 중독자가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선도하는 역할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만약 경마를 없앤다면, 풍선효과에 의해 국내 사행산업은 깊숙이 잠수하여, 제도권 밖의 암흑 속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대한 화투연맹, 대한 포커회, 대한 골프 도박회가 있는가? 이들의 도박 규모는 파악도 되지 않으며, 제도적인 대책도 전무하다.)
시급히 세계적인 경마 선진국의 경마문화와 마필 산업을 면밀하게 연구하여, 경마의 역기능을 능가할 각종 순기능을 찾아야 한다. 어렵지만, 경마산업 존재이유를 찾아 논리적으로 정리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결론 :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마 문화 보급 사업을 마사회가 주관하여 추진하고, 마사회가 도박을 하는 곳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대중적인 오락거리를 제공하며, 더불어 주요 무형 문화재 복원, 건전한 승마 문화의 보급, 승마 대중화와, IT시대의 역기능을 순화시킬 학교 승마교육에 앞장서는 마필산업계의 맏형, 국내 축산 발전의 주요 성장 축임을 널리 알려야 한다.
즉 경마에 돈을 쓴다고 해도 국민전체의 입장에서는 손해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어두운 곳으로 빨려 들어갈 막대한 금액이 양성화 되어, 마 문화 확산, F.T.A. 시대 축산 경제의 성장 동력, 국민 건강 향상, 미래 지도자 양성 등에 가치 있게 사용된다는, 범국민적인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 져야만 하는 것이다.
자, 이제 모두들 다시 승마를 이야기 한다.
물론 늦었다.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가장 늦은 때가..."
건국대학교 한국마필산업연구소 사무국장 김명기 (010-3181-4446)
allbaro1@hanmail.net

# by | 2007/03/11 13:36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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